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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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예천 댓글 0건 조회 1,314회 작성일 18-04-09 08:04본문
뿌리
부회장 오종식
나무는 뿌리가 있다
장미도 견공도 족보가 있다
동서고금 인류는 민족과 씨족을 지켰다
그리고 가문과 문벌을 뽐냈다
근본을 찾아 위로 거스름은 인간의 본능
정체성을 찾아 이역만리를 헤매는 입양아들
이산가족 상봉의 눈물 바다
우리는 누리고 있으니 이들의 한을 모른다
근원의 갈증 눈을 감으면서도 못 놓는다
누구는 다국적 사회에서 무슨 족보냐 한다
아니다 한강에 다른 물줄기가 흘러 들었다고 한강이 아니더냐
다름 아우르는 영원한 한강이다
누구는 우린 몽고 반점이 있는 민족인데 뿌리를 찾아 중국을 헤매느냐 탓 한다
아니다 뿌리 아니 족보는 사실적이고 선언적 문서이다
전통을 그냥 믿는 것이다
예수가 크리스마스에 태어났다고 믿는 학자는 아무도 없다
그러나 크리스마스 날자를 고치자는
사람은 없다
어느 씨족은 알에서 나왔다니 그 흔적을 차아서 디엔에이를 분석 그진실을 밝혀야할 것인가
꼭 고쳐야할 것 말고는 조상 대대로 살아온 그 몸짓으로 살아야 한다
우리 조상의 발자국 지우지 말자
축 읽는 소리 죽림에 퍼지고 흰 두루마기 옷자락 그것이 그립다
장관 앞으로 내몰지 말아라
별들 밑에 조아리지 마라
시인 김수영은 '거대한 뿌리에서'
'역사는 아무리 더러운 역사라도 좋다
진창은 아무리 더러운 진창이라도 좋다
나에게 놋주발보다 더 쟁쟁 울리는 추억이 있는 한
영원하고 사랑도 그렇다'라고 외쳤다 그리고 요강 망건 장죽 등
우리의 역사와 전통을 거대한 뿌리라고 주장한다
내가 이 땅에 밖은 거대한 뿌리
바로 해주오씨이다
조상님의 높은 벼슬도 시골 촌로의 깊은 주름살도 우리의
거대한 뿌리이다
이 거대한 뿌리의
손지자엽으로 우리는 살아 왔고
살아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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