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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앗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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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오종식 댓글 1건 조회 1,364회 작성일 18-05-06 19:29

본문

 
  무앗 사람들
                         오 종식
 
낙남조 봇짐 풀어 오백년
오괴정 세워 시를 읊었다
오홍 칠백 교지 이어받고
백인재에 향불 피우며
의관 바로하고 향약을 만들어
꼿꼿하게 살아 왔다
오늘도 산야에 딩구는
무앗 사람들의 살 내음
운동 성의 구성진 낙화유수로
무앗골은 이렇게 열렸다
석동 양반 사오재 지어 문화재급이라
높은 서당 치당 형님 사서삼경 읽는 소리
학동은 제미십(諸未十) 서당 명목 이어가고
일본 순사 칼을 뺏어 혼을 뺀 오 부자(富者)
짜가사리 수염 둔내 아재 위엄 있고
암매에 높이 떳다 생곗양반 매방울 소리
수월 형님 뙈기 소리에 참새 떼 높이 날고
양필서 옹 운암어른 장기 두다 싸우면
북촌 형님 닭 쫒는 소리 상산굴이 쩌렁 쩌렁
광동 아재 대패침에 아이들 울음 그치고
동의보감 축동 형님 화제에 인심도 좋아
이 아재 방 고치고 저 형님 지붕 이면
엄동설한인들 그 어찌 무서우랴
웨기재 나뭇짐 떼 지어 올라오고
공굴에서 풀 짐 줄줄이 내려오면
오괴정 술멕이는 들독도 가벼워라
오동 대부 상모에 신동 아재 곱사춤
죽산 양반 입장구에 덕계 성 벅구놀이
되리는 안 된다 훈계하는 순창 아재
양반중에 양반이라 부면장 운암 종손은
설이면 홍패 백패 교지 보여주고
풍류를 즐기는 구름돌이 아재는
오루굴 배보 형님과 정분도 좋아라
보아라 부대 운산 형님
옹진 전투 덕산 아재
회문산 비화에 날 샌 줄 모르고
무섭다 산림 신령 송산 백부
산림계 완장 찼다 노봉 조카
상여 앞에 초성 좋다 쇠젱이 이 생원
춘성공비 오물사건 묘사떡도 푸짐해라
유자 대합 잘 놓아라 홈도리 아재 고함소리
타버린 백인재여 오호 통재라
공학 박사 용전 형님 양반 박사 엉굴성
농학박사 고산굴 양반 재주들도 좋아라
천자문도 줄줄줄 말똥 순사 이울 아재
동산 자치기에 오기들도 많아
문장엔 봉현 대부 장수엔 탁골 아재
가축치료사 덕촌 양반 공인중개사 풍산 양반
전주 아짐 담뱃대에 남정네들 혼비백산
몰려다닌 마당세배 산직이들 바가지엔
관동 할매 쑥떡이 떡 중에 떡이라
서울 아재 부안 아제 계급장이 빛났고
동촌 아재 사리반 형님 전주 관리 처음이라
머리 둘러 찾아드니 인심도 좋아라
이제 떠들어 대는 스피커 소리보다
영터 영감 징소리가 더 그리웁고
마을 회관 너른 방보다
오천 아재 사랑방이 그립구나
아스팔트 길 검게 깔아 옛 추억들 몰아낸다
너도 나도 전주 살고 서울 사니
고향 집은 텅텅 비고 무너지니
조상님들 어디에 깃드실까
아 옛날이여 무앗 사람들이여
 
*무앗은 임실군 삼계면 삼은리 판사공파의
 세거지임.
 
 
 

댓글목록

예천님의 댓글

예천 작성일

그 옛날 추억 되살려준 고운 글 감사합니다.
조금 삶이 넉넉한 와가 큰 대문도
초가집 싸릿문도 한낮 거추장스러워
사시사철 닫힌일 없어
윗몰 할매 아랫몰 아지매 마실나서
주인 없어도 내집인양 드나들던
오성받이 집성촌
호롱불 아래서 양말깁으며
다딤이 방망이 소리도
요즘 흘러드는 개콘이나 연속극의
안방극장 만큼이나 정겹던 시절이였지요
꿈과 사랑이 가득 넘쳐나는
 그때 그시절이 그립습니다.
이제 여름으로 가고있습니다
모두 건강유의하사고 행복하사길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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